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평균 20여m 침범해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MDL 전 구간으로 확대됐으며, 다수 지역에서 MDL 이남 지뢰 매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 브리핑에서 "2024년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북한의 불모지 구축과 지뢰 매설 작업이 지난해 3월부터 MDL 전 구간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하루 최대 7,000여 명을 투입해 지뢰 지대와 철책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북한군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 일환으로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 / 합동참모본부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 인접 지역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지대 구축, 전술도로 개설, 철조망 설치 등 국경선 요새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양 부장은 "MDL 250㎞ 기준으로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철책과 지뢰 지대 및 전술도로는 40~60% 진척됐다"며 "2년 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의 MDL 침범 횟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4년 9회에 그쳤던 침범 건수는 2025년 17회로 늘었고, 올해는 50여 회가 포착됐다. 특히 8월 이후 동부전선에서 침범이 집중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40여 차례 반복 침범이 발생했다. 합참은 해당 지역 북한군이 순찰로로 이용하면서 침범이 잦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가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수행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캡처한 모습 / 합동참모본부
MDL 이남 지뢰 매설 지역도 복수 확인됐다. 침범 폭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20여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은 MDL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인데, 평균 침범 깊이가 이보다 더 남쪽까지 이어진 셈이다.
군은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응해 단계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북한군이 MDL 50m 지점까지 접근하면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MDL을 넘어서는 순간 경고 사격을 가한다.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에도 북한군이 일정 거리 이상 남하할 경우 조준 사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