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남자 농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대한민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역사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최초의 한일전 결승에서 한국은 67-57로 승리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12년 주기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우승을 차지하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앞서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정상에 올랐다.


경기에 앞서 한국 대표팀은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훈련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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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던 상황에서, 결승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선수들을 흔들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러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통쾌한 승리로 모든 울분을 날려버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에이스' 이현중이었다. 이현중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우승을 이끈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함께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세워 농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64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무대에 오른 일본은 첫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1951년 뉴델리,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100-83으로 17점 차 대승을 거뒀던 난타전과는 달리, 결승전은 양 팀 모두 적극적인 몸싸움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이정현과 이현중의 활약으로 11-5로 앞서갔으나, 일본의 반격에 밀려 12-16으로 역전당한 채 쿼터를 마쳤다. 여준석과 장재석의 골 밑 공격이 아쉬움을 남겼다.


origin_감격의눈물흘리는이현중.jpg뉴스1


2쿼터에서는 최준용이 3점포를 터뜨리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이후 경기는 시소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일본이 점수를 벌리면 한국이 곧바로 따라붙는 접전이 이어졌다. 최준용의 환상적인 앨리웁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변준형이 28-28 동점을 만드는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변준형의 추가 자유투가 실패하며 전반전은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전까지 5점에 묶여있던 이현중은 3쿼터에 들어서자마자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과 정확한 외곽포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일본의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하며 38-39로 역전당하자, 이현중은 곧바로 41-39로 재역전하는 3점 슛을 성공시켰다.


35초 뒤 다시 한번 이현중이 던진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44-3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두 방은 상대에게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완전히 되돌리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origin_남자농구12년만에금메달.jpg뉴스1


흐름을 탄 한국은 이정현과 이우석의 3점 슛, 장재석의 훅슛으로 꾸준히 득점을 추가하며 55-47로 달아났다.

4쿼터에서도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4쿼터 시작 후 약 4분 40초 동안 일본의 공격을 단 2점으로 묶는 동안, 이현중과 이정현이 7점을 합작하며 62-49, 13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일본은 외곽포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기 종료 3분 34초를 남기고 이현중이 '팁인'으로 64-53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일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