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동료와 산 복권 51억 터지자 "혼자 17억 갖겠다" 잠적한 공무원 결국 체포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산 복권이 51억원에 당첨되자 자신의 몫을 더 요구하며 무단결근한 홍콩 공무원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싱타오일보에 따르면 홍콩 식품환경위생국 시장활성화팀 소속 보건 검사관 링(36) 씨는 지난 5일 추첨한 현지 복권 '마크 식스'에 동료 15명과 함께 당첨된 뒤 당첨금을 독점하려 한 혐의로 11일 체포됐다.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번호를 하나씩 모아 복권을 공동 구매해 왔다. 링 씨는 개인 마사회 계좌로 복식 조합 복권 2장을 구매했다.


2761ee2a-80ef-4f14-b538-c1fc12327a8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해당 회차는 마크 식스 50주년 기념 특별 추첨으로 1억 8500만 홍콩달러(약 317억원)의 이월금이 붙어 1등 총상금이 역대 최대치인 2억 2800만 홍콩달러(약 391억원)에 달했다.


당일 복권 판매액만 3억 6500만 홍콩달러(약 626억원)를 기록했다. 1등 당첨은 3.5구좌가 나왔으며, 링 씨 등이 산 복권에서 1등 반 구좌와 하위 등수가 동시에 나와 총 당첨금은 3000만 홍콩달러(약 51억원)로 확정됐다.


당첨금은 구매 계좌 명의자인 링 씨에게 전액 지급됐다. 링 씨는 당첨 직후 휴가를 내고 사흘 뒤 동료들에게 자신이 1000만 홍콩달러(약 17억원)를 먼저 갖고 남은 돈을 14명이 나누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복식 조합 방식으로 구매한 자신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는 이유였다. 당초 1인당 약 200만 홍콩달러(약 3억 4000만원)씩 균등 배분하기로 했던 동료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모임에 참여했던 전직 구성원들까지 권리를 주장하며 갈등이 커졌다.


링 씨는 당첨금 전액을 정기예금에 묶어둔 채 닷새 넘게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9일 진행한 대면 협상마저 결렬되자 잠적을 우려한 동료가 당일 저녁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경무처는 사건을 절도로 분류해 링 씨를 체포하고 12일 관련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 링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다음 달 중순 경찰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동료들이 당첨금을 온전히 회수하기까지는 복잡한 법적 절차가 남았다. 현지 법률상 타인의 복권 당첨금을 임의로 처분하면 절도 및 횡령 혐의가 적용돼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구두 약정도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다. 다만 비투스 렁 변호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형사 유죄 판결이 나와도 압류 계좌 명의가 동료들의 소유는 아니므로 당첨금을 찾으려면 별도의 민사 소송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