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치와와에서 '코요테 DNA' 발견...작은 몸집에 용감한 성격의 비밀

작고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치와와가 의외로 야생 코요테의 DNA를 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작은 체구에 비해 유난히 용감하고 당찬 성격을 보이는 이유가 유전적 뿌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시아경제가 인용 보도한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최신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개들의 진화 역사와 혈통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치와와 유전체 내에 야생 코요테와 공유하는 유전자 조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동물 유전체를 대량으로 비교·분석해 진화적 관계를 추정하는 최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치와와와 멕시코의 털 없는 견종 '숄로이츠퀸틀리(숄로)'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했다. 이 두 견종은 유럽인이 유입되기 이전 아메리카 토착견 혈통을 간직한 대표적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치와와의 유전체 깊은 곳에 코요테 유전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숄로의 유전체 중 4% 이상은 북극 지역 개들의 혈통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요테는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갯과 동물로, 회색늑대보다 작지만 야생성이 강하고 영역을 지키려는 성향이 뚜렷하다.


image.png치와와 / pixabay


코요테 유전자가 치와와 혈통에 정확히 언제, 어떤 경위로 유입됐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전 연구들은 오늘날 아메리카 대륙의 많은 개가 15세기 이후 유럽의 영향으로 변화를 겪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콜럼버스 이전 시기인 1700년경을 전후해 두 동물 간 자연스러운 교배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구진은 "고의적인 번식에 의한 교배였는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치와와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유독 독립심이 강하고 당찬 성격을 지닌 이유는 야생 조상의 유전적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물학자 재클린 보이드 박사는 "치와와의 몸집이 작아진 것은 고대 중앙아메리카 문화권에서 인간이 특정 품종을 위해 인위적으로 번식을 거듭한 결과에 가깝다"고 말했다.


image.png코요테 / pixabay


현존하는 대다수 반려견 품종은 유럽계 혈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치와와와 숄로는 예외적으로 아메리카 토착견의 혈통을 보존하고 있는 품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밝혀진 유전자 분석 결과가 고대 아메리카 토착견의 역사와 반려견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향후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