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스완지 윙어 엄지성 '해트트릭'... 한국, 카타르 4-1 완파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 시작

한국 U-23 대표팀이 엄지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카타르를 4-1로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한국은 일본 나고야 미즈호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조 1위에 올라서며 대회 4연속 금메달 도전에 탄력을 받았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 종목에는 총 15개 팀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는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A조부터 C조까지는 각 4개 팀, 한국이 속한 D조는 3개 팀이 경쟁한다.


origin_카타르와맞붙는대한민국.jpg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각 조 1, 2위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위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 소속인 엄지성은 이기혁(강원), 양현준(셀틱)과 함께 23세 초과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그는 카타르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엄지성은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지수(브렌트포드)가 후방에서 날린 오른발 롱킥을 받은 엄지성이 낮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가격했다. 한국의 대회 첫 골이자 엄지성의 개인 첫 골이었다.


전반 20분, 엄지성은 상대 센터백 사이로 흐른 볼을 집념으로 잡아낸 뒤 정교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origin_엄지성의발끝에서터진두번째골.jpg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엄지성이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26.9.15 / 뉴스1


전반 46분에는 이승원(강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페인팅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엄지성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7분 배준호(스토크)의 컷백 패스에 양현준이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1분에는 김명준(헹크)이 두 차례 연속 슈팅으로 카타르 골문을 위협했다.


김명준은 후반 22분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양현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명준이 정교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4-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27분 양민혁(베스테를로), 강상윤(전북), 이현주(아로카)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origin_마음급해진카타르.jpg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이기혁이 상대 선수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한국은 후반 40분 카타르 하산 마르완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박승수(뉴캐슬)와 최우진(전북)을 투입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경기는 4-1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엄지성은 K리그1 광주FC 유스 출신이다. 2024년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감각을 보여왔다.


윙어인 엄지성은 빠른 스피드와 양발 사용 능력을 갖췄다. 좌우 측면 어디서든 강력하고 정교한 슈팅을 날릴 수 있으며 왕성한 활동량과 찬스 메이킹 능력도 뛰어나다. 기습적인 무회전 슛도 자주 선보인다.


엄지성의 롱 스로인 능력은 독보적인 공격 옵션이다. 상대 측면 지역에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바로 투입하는 롱 스로인은 대표팀과 소속팀 공격에 다양성을 더하는 중요한 무기다.


엄지성은 어린 나이에도 플레이가 매우 여유롭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후방 플레이 메이킹에 관여하는 등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향상되는 성장세도 뚜렷하다.


높은 축구 지능을 지닌 엄지성은 과거 광주FC를 K리그1 돌풍의 팀으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주변 동료를 적극 활용하는 축구 센스가 돋보이며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해 지공을 주도하는 전술과 잘 맞는다.


origin_엄지성세번째골이에요.jpg1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엄지성이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엄지성은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도 이미 활약한 바 있다. 2022년 1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튀르키예 안탈리아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를 위한 소집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22년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엄지성은 후반 75분 송민규와 교체 투입되며 A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후반 40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엄지성은 당시 경기에서 벤투 감독의 주문대로 측면과 스트라이커 위치를 오가는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김건희와 함께 소화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프로 데뷔 1년밖에 안 된 어린 엄지성을 잘 활용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벤투 감독이 점찍은 젊은 자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소집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후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홍명보호'에도 합류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도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맹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