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이 153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2700억 원 규모의 게임머니를 유통한 대규모 조직을 적발했다.
15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개발사 관계자 7명, 벤더사 관계자 2명 등 총 9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이트 제작·관리 조직과 분양·유통 조직으로 역할을 분담해 개별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불법 도박 시스템과 게임머니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발업체에서 압수한 컴퓨터 및 하드 / 경남경찰청
개발사 소속 40대 A씨를 비롯한 7명은 2023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해외 온라인 카지노의 실시간 영상을 국내 도박사이트에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153개를 제작·관리하며 약 21억 8000만 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다.
벤더사 소속 40대 B씨 등 2명은 개발사와 개별 도박사이트 운영자 중간에서 사이트와 게임머니를 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개발사에서 공급받은 불법 도박사이트 31개를 운영자들에게 분양하고, 베팅에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대량으로 매입해 판매했다.
2024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게임머니 판매대금 등으로 약 2700억 원을 거래하며 이 중 8~10%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과 증거물 / 경남경찰청
경찰은 지난해 12월 벤더사 팀장에 대한 첩보를 확보한 뒤 사이트 공급 경로와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까지 벤더사 관계자 2명과 개발사 관계자 7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사 대표 A씨와 벤더사 관계자 2명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계좌 분석을 통해 확인한 벤더사의 범죄수익 약 10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으며, 범죄수익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발사가 관리하던 사이트 중 실제 운영이 확인된 22곳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접속을 차단했다. 해외로 도피한 공범 2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를 발령하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개별 도박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이트에 시스템과 게임머니를 공급하는 조직의 분업 구조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경찰청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 가입이나 이용 권유를 받더라도 절대 응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경찰청은 올해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불법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공급·유통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