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지사 사퇴 촉구 청원이 게시 5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11일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14일 오후 5시쯤 공식 답변 요건인 1만 명을 넘어섰고, 15일 오전 9시 30분쯤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민주당 재정건전성 TF의 분석을 근거로 문제를 제기했다. 재정건전성 TF는 여러 지표와 재정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재정 상황을 당장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지사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이대로는 부도'라며 재정 비상을 선언했고, 추경안에서 5천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청원인은 추 지사가 재정 비상을 이유로 공무원 인센티브를 절반 이하로 삭감해놓고, 본인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한 사실을 지적했다. 무리한 예산 삭감의 부작용이 하나둘 드러나며 도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청원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추 지사는 30일 이내에 이 청원에 공식 답변해야 한다.
이에 앞서 경기도가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 종료를 결정하자 이를 반대하는 청원도 1만 명을 넘어선 바 있다.
추 지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예산은 애초부터 9개월 치만 편성돼 있었다"며 "석 달 치 공백을 메울 돈이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아이들 급식과 장애인·취약계층 지원까지 멈출 수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15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퇴 청원에 대한 경기도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홍 대변인은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있었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면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여력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사 문제에 대해서는 경실련경기도협의회가 이달 8일 "호화 관사 임대 계약을 철회하고 해당 예산을 환수하라"고 요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