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영하 196도에 잠든 7명... 3억원 내고 250년 뒤 부활 기다리는 사람들

호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특별한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망한 7명이 영하 196도 액체질소 속에서 미래를 기다리는 곳, 그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홀브룩에 자리한 '서던 크라이오닉스'는 2023년 문을 연 남반구 유일의 인체 냉동보존 시설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곳에는 현재 7명이 보관돼 있으며 시설 측은 이들을 '사망자'가 아닌 '환자'라 부르고 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거대한 스테인리스 저장용기 '듀어' 안에는 거꾸로 세워진 채 액체질소에 잠긴 시신들이 있다.


내부 온도는 영하 196도로 유지된다. 이곳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20만 호주달러(약 1억92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며, 여기에 연간 회원비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2억원 후반에서 3억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피터 촐라키디스 서던 크라이오닉스 회장은 냉동된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약 25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예상하는 부활 가능성은 약 10%에 불과하다. 촐라키디스 회장은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0%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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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절차는 사망 직후부터 시작된다. 시신을 최대한 빠르게 차갑게 식히고 머리 주변에 얼음팩을 댄다.


혈액 대신 부동액과 유사한 냉동보호 물질을 주입해 체내 얼음 결정 생성을 최소화한다. 약 8시간에 걸친 이 과정을 마친 뒤 시신은 홀브룩 시설로 이송돼 액체질소 속에 보관된다.


보관 용기의 액체질소는 지속적으로 증발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초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액체질소를 채웠으나, 일부 고객 가족이 공급 부족을 우려하면서 현재는 2주마다 보충하고 있다. 시설 측은 한 사람당 연간 냉동 유지 비용이 약 5500호주달러라고 밝혔다.


과학계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재 기술로 사람의 몸 전체를 완벽하게 냉동보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람의 몸은 피부와 내부 장기가 동일한 속도로 얼지 않으며, 냉동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생기거나 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크다. 냉동에 성공하더라도 사망 원인이었던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 암 등을 치료해야 하는 문제도 남는다.


의식과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지는 완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완벽한 부활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냉동보존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냉동보존된 사람이 약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는 두 곳의 시설이 있으며, 스위스, 중국, 러시아에도 각각 시설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