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이젠 퇴근 후에도 주식 거래 한다... '애프터마켓' 14일 개장

한국거래소가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 방식을 폐지하고 정규장과 동일한 실시간 체결 방식의 '애프터마켓'을 선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 뒤 30분간 시간외 종가 매매가 이뤄지면 곧바로 애프터마켓이 시작된다. 그동안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됐던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이날부로 사라진다.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 사진=인사이트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 사진=인사이트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거래 가능 종목의 대폭 확대다. 넥스트레이드가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마켓에서 600여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과 정리매매 종목 등 일부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매매할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이 현재 2천766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지는 셈이다. 다만 변동성 우려가 제기됐던 ETF와 ETN은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거래 방식도 완전히 바뀐다.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단일 가격으로 체결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처럼 주문이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도입한다. 투자자들은 다음 체결 시점까지 대기할 필요 없이 즉시 거래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낮은 저녁 시간대의 변동성을 감안해 호가 주문 방식에 제한을 뒀다.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허용되며 시장가 주문은 불가능하다. 시장가 주문이 시장 가격에 연동돼 가격 급변 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origin_삼전닉스레버리지부작용에靑대책신속마련하라.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외 주요 정보의 가격 반영 속도를 높이고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을,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느끼는 실질적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ETF와 ETN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빠진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장 마감 후 관련 상품을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들에게 거래소 선택권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를 향한 첫 단계를 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모두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같은 시간대에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가 별도로 시장을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총 금액을 고려해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접수한다.


한국거래소는 "우리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앞으로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추세를 계속 살피며 단계적인 시간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