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수능 졸업생 17만명 돌파…반수생·사탐런 역대 최대 기록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N수생을 비롯한 졸업생 응시자가 17만 명을 넘어서며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자연계 수험생들이 학습 부담 완화와 등급 확보를 노리고 대거 인문계열 과목으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산하면서 이번 입시의 판도를 가를 핵심 뇌관으로 부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오늘(8일)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총지원자 수는 55만1864명으로 전년 대비 2310명(0.4%) 소폭 줄었다. 그러나 세부 구성을 들여다보면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지원자는 35만5391명으로 1만6506명(4.4%) 줄어들며 전체의 64.4%까지 비중이 떨어졌다. 반면 졸업생은 1만3784명(8.6%) 늘어난 17만3706명(31.5%)으로 집계됐고, 검정고시 출신자도 2만2767명(4.1%)으로 412명(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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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과 검정고시 인원을 합산한 비재학생 지원자는 총 19만6473명으로 전체의 35.6%에 달했다. 이는 2004학년도(19만8025명)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검정고시 응시자 역시 1994학년도 이후 32년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입시업계가 지난 6월 모의평가 접수 현황과 이번 수능 원서 접수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반수생' 규모는 9만9542명 안팎으로 추산돼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체제와 내신 9등급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당장 2028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구분이 사라지고 탐구 영역 또한 통합사회·통합과학 단일 체제로 개편된다. 이 때문에 현행 입시 체계에 익숙한 수험생들이 제도 변경 전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대거 재도전에 나선 결과다.


탐구 영역의 지각변동도 두드러졌다. 전체 탐구 지원자 52만7255명 가운데 '사회탐구만' 선택한 인원은 36만7073명으로 무려 69.6%에 달했다.


지난해 61.0%(32만4405명)보다 4만2668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고른 지원자는 7만5036명(14.2%)에 그쳐 지난해 22.7%(12만692명) 대비 4만5656명이나 급감했다.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섞어 응시한 수험생은 8만5146명(16.1%)이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사탐 응시자는 8만2969명 늘어난 반면 과탐 응시자는 9만2734명 줄어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극심한 '사탐 쏠림'을 드러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상대적으로 고득점 확보가 수월하거나 학습량이 적은 과목으로 쏠렸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을 택한 수험생이 40만7493명으로 74.7%를 차지했고, '언어와 매체'는 13만7758명(25.3%)에 머물렀다.


화법과 작문 비율은 전년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수학 영역 역시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33만6539명(64.9%)으로 압도적이었으며, '미적분'은 16만8199명(32.4%), '기하'는 1만4201명(2.7%) 순이었다. 확률과 통계 비중은 전년보다 7.8%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적분은 7.5%포인트 떨어졌다.


영역별 지원 현황은 국어 54만5251명(98.8%), 수학 51만8939명(94.0%), 영어 53만7066명(97.3%), 탐구 53만1676명(96.3%)으로 각각 집계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12만1209명이 접수해 전년 대비 1만8707명(18.3%) 늘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어Ⅰ(3만8954명·32.1%)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전국 단위로 처음 시행된 온라인 원서 사전 입력 시스템은 지원자의 93.9%(51만8214명)가 이용했다.


전체 수험생 규모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상위권 졸업생의 대거 유입과 자연계 수험생의 탐구 영역 전략적 이동 탓에 정시모집 실질 합격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7학년도는 전체 지원자 수가 조금 감소했다는 것보다 수험생 집단의 성격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전체 인원은 거의 그대로인데도 의약학계열과 서울 주요 대학 등 정시 상위권의 체감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