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시작해 7년마다 동일 인물의 삶을 기록해 온 영국 전설의 다큐멘터리 '업(Up)' 시리즈가 63년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표를 찍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출연자들이 70세에 도달한 최종편 '70 업(70 Up)' 방영을 앞두고 핵심 출연자인 재키 배싯과 피터 데이비스의 인터뷰를 전했다. 1964년 7세 어린이 14명을 선발해 계급 사회와 인생의 궤적을 추적한 이 프로젝트는 장기 연출을 맡았던 마이클 엡티드 감독과 출연자 2명이 세상을 떠난 뒤 마침내 최종화에 도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곱 살 아이를 보여주면 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는 예수회 격언에서 출발했다.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닌 아동 14명의 성장을 7년 주기로 담아내며 전 세계 관찰 다큐멘터리의 원형을 세웠다.
ITV
리버풀 출신 교사였던 피터는 28세 시절 방송된 '28 업'에서 마거릿 대처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가 우파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는 "당시 '이 사람에게 당신의 자녀를 맡기겠는가'라는 헤드라인이 실렸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비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56세 편에 복귀한 그는 "제작진이 나를 북부 출신의 화난 젊은이라는 전형으로 단순화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삶의 궤적을 돌아볼 때 출연 결정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런던 동부 노동자 계층 출신인 재키는 과거 방송에서 여성 출연자에게 결혼과 출산 관련 질문만 던지던 감독의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초기 14명 중 여성이 4명에 불과했던 점을 두고 "당시 여성은 주로 집에서 아이를 돌봤고 직업을 갖기 어려웠기에 깊이 다루지 않았다"며 "명백한 시대적 한계이자 성차별이었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최종편 연출은 영화 '세나'와 '에이미'를 연출한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이 맡았다. 출연진은 더 이상의 촬영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재키는 "보행기나 휠체어에 의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보다 70세라는 나이에 마무리하는 편이 알맞다"고 전했다. 피터 역시 "동료들과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금이 시리즈를 끝낼 적기"라고 덧붙였다.
'70 UP'에 출연한 재키의 7살때 모습과 70세인 현재 / mirror
'70 업: 더 파이널 챕터'는 영국 민영 방송사 아이티브이(ITV)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티브이에스(ITVX)를 통해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