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29시간 여행에 48시간 렌트?"...거짓 즉흥 논란 '나혼산', 누리꾼에 또 걸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영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즉흥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이 렌터카 대여 시간 의혹으로 확대됐다. 한 시청자가 방송에 등장한 렌터카 예약 화면의 대여 시각과 실제 항공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며 방송심의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심의 보충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가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시간대 불일치다.


방송에 따르면 전현무가 탑승한 알마티행 항공편은 8월 6일 오전 11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다.


MBC '나 혼자 산다'MBC '나 혼자 산다'


알마티는 한국보다 4시간 늦고, 비행시간은 약 7시간이다. 이를 계산하면 알마티 도착 시각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 10분,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2시 10분쯤이다.


그런데 전현무가 인천공항에서 예약한 것으로 방송된 렌터카의 대여 시작 시각은 오전 9시 8분으로 표시돼 있었다. A씨는 "한국시간으로 봐도 인천 출발 이전이고, 현지시간으로 봐도 실제 도착 시각보다 약 5시간이나 이르다"며 "어느 기준으로 보더라도 해당 시각에 차량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 화면상 차량 인도 방법이 공항 인도(Airport delivery)로 선택돼 있던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A씨는 해당 시각을 실제 공항 차량 수령 시각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여 종료 시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예약 화면에 표시된 대여 기간은 8월 6일 오전 9시 8분부터 8일 오전 9시 8분까지 정확히 48시간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번 여행을 1박 2일, 총 29시간의 짧은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29시간 여행이라는 설명과 48시간으로 설정된 렌터카 대여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실제 차량 대여와 반납 일정을 원자료로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렌터카 업체가 1일 미만 대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어 최소 의무 대여 기간 때문에 48시간이 설정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A씨는 방송 화면과 렌터카 업체 모바일 예약 페이지를 대조한 결과, 차량 소개 문구와 사양 표시, 대여 기간·차량 인도 방법·환불 방법·보증금 관련 항목의 명칭과 배열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인도받은 차량도 외관상 현대 투싼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일정과의 정합성도 검증 대상이 됐다. SBS는 '우리들의 발라드2' 1라운드 첫 녹화를 8월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했으며, 전현무가 포함된 라인업으로 녹화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렌터카 대여 종료 시각인 오전 9시 8분을 현지시간으로 보면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시 8분이다. A씨는 그 시각까지 알마티에서 차량을 이용하고 반납한 뒤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일정이 국내 녹화 일정과 맞아떨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앞서 카자흐스탄행 가능성에 대비해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를 요청해뒀다고 인정했다. 전현무가 당일 다른 목적지를 선택하거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할 경우 스태프 항공권은 취소할 계획이었다는 설명이다.


렌터카와 관련해서는 "해당 차량은 전현무 씨가 인천공항에서 직접 예약한 뒤 현지 도착 후 렌터카 업체의 안내에 따라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사본을 제출하고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카자흐스탄에서 차량을 대여하려면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현지 법규를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A씨는 "제작진이 스태프 항공권을 사전에 발권해 두었다고 밝힌 만큼 렌터카의 사전 예약·준비 여부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에는 렌터카 예약 신청을 최종적으로 완료하는 장면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실제 예약 절차를 그대로 보여준 것인지 아니면 즉흥여행의 맥락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로 연출·재구성된 장면인지 합리적인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전현무 측에 렌터카 최초 예약 생성 시각을 개인정보를 제외한 범위에서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약 절차가 방송상 알마티행 항공권 예매 장면 이전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사전 목적지 결정 여부와 제작진의 기존 설명을 다시 검증해야 할 핵심 사실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현무 측이 객관적인 시간 기록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MBC를 향해서도 반복적인 해명에 그치지 말고 관련 객관적 기록을 통해 핵심 사실관계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로서는 방송에 나온 렌터카 예약 화면의 시간이 실제 차량 인도·반납 시간과 동일한지, 해당 예약이 언제 확정됐는지, 실제 귀국 시점이 언제였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심의 과정에서 렌터카 예약 원자료와 실제 대여·반납 기록, 항공권 발권 및 탑승 기록, 촬영 일정 등을 통해 방송에서 표현된 29시간 여행과 실제 촬영 일정이 어떻게 구성됐는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