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강아지도 윙크한다?"... 반려인 눈 깜빡임에 개가 보인 놀라운 반응

개들이 반려인의 눈 깜빡임에 특별한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낯선 사람보다 익숙한 반려인에게, 남성보다 여성 반려인에게 더 많이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한겨레가 인용한 이탈리아 파르마대 키아라 카노리 박사과정생 연구진은 반려견 35마리를 대상으로 영상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암컷 17마리, 수컷 18마리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반려견들에게 사람이 3초마다 눈을 깜박이는 40초 분량 영상과 눈을 깜박이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대조군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 인물은 반려인과 낯선 남녀로 구성됐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실험 결과, 개들은 화면 속 사람이 그냥 응시할 때보다 눈을 깜박일 때 더 자주 눈을 깜빡였다. 특히 반려인이 눈을 깜박였을 때는 깜빡임 빈도가 확연히 증가했다.


반려인이 여성인 경우에는 이런 반응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낯선 사람이 등장했을 때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고양이는 천천히 눈을 깜박이는 '눈인사'로 신뢰와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 역시 사람과 눈을 맞출 때 '강아지 눈'(puppy eyes) 표정을 짓는데, 이번 연구로 친숙한 사람이 눈을 깜박일 때 더 자주 눈을 깜빡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려견은 친숙한 사람이 눈을 깜빡이면 눈을 더 자주 깜박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에 참가해 화면을 보는 반려견. 키아라 카노리/파르마대 제공키아라 카노리/파르마대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통해 개가 사람 얼굴에서 다양한 감정 표현을 포착하고, 사람과 마주 볼 때 눈 깜박임을 시간상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눈 깜박임은 여러 종에서 사회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다. 비인간 영장류는 더 큰 집단에서 눈 깜빡임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눈 깜빡임이 털 고르기와 유사한 사회적 의사소통 기능을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실시간 대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호작용 변수들을 배제하기 위해 영상 실험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개의 눈 깜빡임 행동이 영상 속 사람의 성별이나 사회적 친밀도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규명했다.


연구진은 각각 낯선 남녀와 반려인이 눈을 깜빡이거나 응시하는 장면을 개들에게 보여준 뒤 행동을 관찰했다. 키아라 카노리/파르마대 제공키아라 카노리/파르마대


카노리 박사과정생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자동적인 이 행동도 사회적 맥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개들은 다른 개체의 눈 깜박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이며, 누구와 상호작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눈 깜박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개의 눈 깜빡임이 단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이외에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왕립학회 공개과학'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