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토)

'월드컵 실축' 콜롬비아 미드필더 캄파스, 살해 협박에 귀국 포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실축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하민톤 캄파스가 살해 협박에 시달리며 귀국마저 포기했다.


11일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스위스전 직후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향해 쏟아진 신변 위협과 살해 협박에 대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어떤 선수도,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국가를 대표해 스포츠 무대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협박이나 위협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사법당국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8일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존 이미지하민톤 캄파스 / GettyimagesKorea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캄파스는 연장 후반 5분 상대 수비 실책으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 밖으로 크게 벗어났다. 캄파스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대중의 비난은 결정적 기회를 날린 캄파스에게 집중됐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가족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악성 댓글이 도를 넘었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캄파스는 대표팀 본진의 귀국 항공편에 동승하지 못했다.


캄파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콜롬비아 국민으로서 느끼는 슬픔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모두가 바랐던 기쁨을 전해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만큼은 절대 잃지 말아달라.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열정도 증오를 정당화하거나, 누군가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GettyImages-2285122632.jpg하민톤 캄파스 / GettyimagesKorea


콜롬비아 축구계는 과거 월드컵 무대의 실책이 비극적인 강력 범죄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했고, 팀은 1대2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고향 메데인의 한 주차장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