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삼성 파운드리, 3년 만에 흑자 시동...'집안 HBM'이 엔진 됐다

이재용 회장, 한진만 사장과 선밸리 참석

테슬라 22.8조 계약 매출화 전 외부 고객 확보가 변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지난 6월 월간 기준 흑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이후 첫 월간 흑자다. 2분기 전체로는 4~5월 적자 영향이 남아 있어 분기 흑자 전환을 단정하기 이르지만, 파운드리 손익이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가 나왔다.


origin_미국향하는이재용회장.jpg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흑자 전환의 출발점은 외부 빅테크 수주가 아니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나온 HBM4 물량이 먼저 4나노 라인을 채웠다. HBM4에 들어가는 베이스다이 생산이 늘면서 첨단 공정 가동률이 올라갔고, 수율 개선 효과도 손익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4나노 공정 수율이 80% 안팎까지 올라온 것으로 본다.


HBM4 베이스다이가 채운 4나노 라인


파운드리는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이다. 장비 감가상각비와 인건비가 먼저 나가고, 라인이 비면 손실이 커진다. 반대로 같은 공정에서 반복 물량이 늘면 웨이퍼당 비용 부담이 낮아진다. 그래서 삼성 파운드리의 6월 흑자가 단순 정산보다 라인 가동률 개선에 가깝다는 말온다.


HBM4는 이 변화를 만든 핵심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HBM4에 1c D램과 자체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만든 베이스다이를 적용했다. 메모리사업부가 HBM을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베이스다이를 만들고, 첨단 패키징까지 내부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HBM 출하가 늘면 파운드리 내부 물량도 같이 늘어난다.


경쟁사와 다른 지점도 여기에 있다. 경쟁사는 HBM4 세대부터 베이스다이에 TSMC 공정을 활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부품을 내부 파운드리에 맡기면서 HBM 매출 증가를 파운드리 가동률로 연결할 수 있다. HBM에서 뒤처졌던 삼성이 파운드리 손익에서는 내부 물량 효과를 먼저 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과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도 이 구도 위에 있다. 선밸리 콘퍼런스에는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이 모인다. 한 사장의 동행은 파운드리 고객 확보를 직접 챙기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회동 자체가 신규 수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 매출 전 외부 검증 남았다


외부 고객 쪽에서는 이미 큰 계약이 하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공시했고,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계약 상대가 테슬라라고 공개했다. 테슬라 차세대 AI6 칩은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시차다. 테슬라 계약은 규모가 크지만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2027년 이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테일러 팹 가동과 2나노 수율 안정화, 고객사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퀄컴, AMD, 구글 등과의 협력도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 매출로 보기 어렵다.


삼성 파운드리의 다음 분기 손익은 HBM4 베이스다이 물량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내부 물량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면, 그다음은 외부 고객 물량을 붙이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월별 손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