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폐지 규정 강화에 소액주주들 뭉쳤다…모나미 주가 23% 급등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코스피 상장폐지 규정 개정안이 주식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 기업 퇴출이라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위기에 몰린 토종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모나미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3%대 급등세를 보였다. 특별한 경영상 호재 없이 나타난 이번 주가 상승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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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300억 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모나미는 지난 7일과 8일 시총이 각각 248억 원, 259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 '국민 기업 지키기' 운동 확산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 국민 아이템 모나미를 망하게 둘 수 없다", "풀매수로 지켜내자"라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러한 여론 형성 후 주주들이 집단 매수에 나서면서 모나미는 하루 만에 시총 300억 원 선을 회복했다.
모나미
모나미는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국산 제품으로 활약하며 국민적 상징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대한민국 대표 문구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투자자들의 애국심 매수를 이끌어낸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성기업 이어 두 번째 사례…차익 넘어 '명분 투자'
이번 모나미 주가 급등은 앞서 한성기업의 사례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SNS를 중심으로 6.25 참전용사 지원 등의 활동으로 '애국기업'인 사실을 알리며 한성기업 살리기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대표 주력 식품인 '크래미' 사재기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주식을 매수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단순한 차익 실현 목적의 테마주 투자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추억과 역사가 담긴 토종 기업들이 강화된 규제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성기업에서 모나미로 이어지는 '애국 개미'들의 움직임이 향후 주가 흐름과 기업 안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