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3분기 D램 계약가 13~18% 상승 전망
中 세트업체 "가격 인상 통지" 보도...완제품 가격 전가 변수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권에 들어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세트업체들이 삼성전자로부터 20% 안팎의 가격 인상 구두 통지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실제 고객사 협상 폭이 시장 전망치 상단을 넘어설지가 쟁점으로 남았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4일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을 전분기 대비 약 20%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한 구두 통지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일부 고객사에 구두 견적 방식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저자, 공식 확인 어렵다는 입장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인상률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본지에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 및 가격 그 자체, 인상률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객사별 계약 조건이 달라 가격 수준과 인상률을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가격 상승 전망을 담은 시장 리포트와 수요 흐름은 있으나, 20% 인상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격 협상의 배경에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시장이 매우 타이트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가 약해지고 가격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승 폭은 직전 분기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협상 폭이 20% 수준으로 굳어질 경우 세트업체 부담은 커진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PC, TV, 서버 등 주요 전자제품 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제일재경 보도에서 중국 전자제품 업체 관계자는 D램 가격 인상이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수요에 큰 영향 없을 듯
다만 소비자용 전자제품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함께 밝혔다.
이번 가격 협상은 제품군별로 온도 차가 날 가능성이 있다. 범용 D램은 시장조사업체 전망치 기준 13~18% 상승권에 들어섰고,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3분기 LPDDR5X 8GB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20% 오를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계약가격도 전분기보다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고객사별 가격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실제 인상률은 개별 계약에서 갈릴 전망이다. 현재 확인된 것은 시장조사업체의 두 자릿수 상승 전망과 중국 매체의 20% 구두통지설, 그리고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가격과 인상률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