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모았던 이준익 감독이 5년 만의 신작으로 숏폼 드라마를 선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플랫폼 기획전'에 초청돼 지난 4일 경기 부천 CGV소풍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올 하반기 정식 공개를 앞둔 이 작품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을 차려내던 아내의 와병으로 졸지에 부엌칼을 잡게 된 가부장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춘 숏폼 드라마의 원래 형식인 세로 버전으로 상영됐다.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2분 길이의 숏폼 에피소드들을 이어붙인 총 분량은 156분으로 여느 장편 영화보다 길었으나, 200석의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가족의 화해와 속깊은 사연이 배우들의 연기에 녹아들면서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거나 탄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준익 감독은 "극장에서 보는 건 저도 처음이라 조마조마해서 식은땀이 났다"며 "편집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오늘 또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숏폼이든 롱폼이든 결국 이야기 산업"이라며 "죽는 날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정진영은 "보통 영화보다 적은 소규모 스태프가 현장에서 오붓한 가족처럼 촬영했다"며 "멋진 풍경을 세로창으로 보는 느낌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주목받은 배우 박지연은 며느리 역으로 참여해 "숏폼은 세로 프레임에 배우가 꽉 차게 나오다 보니 자칫하면 적나라하게 들통날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고 촬영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아버지의 집밥'은 올 하반기 플랫폼 레진스택에서 공개될 예정이나 플랫폼 공개에 앞서 극장 개봉도 함께 추진된다. 이 감독은 "가능하면 올 추석에 세로 버전 그대로 극장에서도 개봉하려고 시도 중"이라며 새로운 유통 방식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BIFAN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