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방병원 옥상 6층에서 어미 흰뺨검둥오리가 새끼 10마리를 부화시키며 예상치 못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병원 관계자와 경찰까지 가세한 대규모 구조 작전 끝에 오리 가족은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병원 옥상에 둥지를 튼 오리 가족의 이소 과정을 담아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오리 가족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최고의 1분이 나왔다.
어미 흰뺨검둥오리는 천적을 피하고자 병원 옥상 화단에 둥지를 마련했다. 화단 한쪽에 흩어진 알껍데기가 그 증거였다. 솜털로 뒤덮인 새끼 오리 10마리가 무리 지어 옥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병원은 일주일 만에 특별한 풍경을 맞이했다.
병원 직원들은 매일 옥상으로 물을 실어 날랐다. 환자들은 밀웜 먹이를 직접 주문해 가져다주었다.
SBS 'TV 동물농장'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미니 워터파크도 만들어졌다. 삭막했던 병원 옥상은 환자들과 직원들의 힐링 공간으로 바뀌었다. 어미 오리는 비둘기 떼가 접근하면 막아내며 홀로 열 마리 새끼를 보살폈다.
평화로운 일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미 오리가 갑자기 옥상 밖으로 나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전문가는 6층 옥상이 천적으로부터는 안전하지만 탈출구가 없는 상자 감옥과 같다고 설명했다.
어미의 잦은 외출은 새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 답사였다. 옥상에 계속 머물 경우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고 야생성을 잃을 위험이 컸다. 구조팀은 본격적인 이소 작전에 돌입했다.
구조팀은 먼저 새끼 오리들을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스피커로 틀어 어미를 유인하려 했다.
SBS 'TV 동물농장'
경찰은 오리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도록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그러나 어미 오리는 옥상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는지 오히려 지상의 새끼들을 위로 불러 올리려 했다. 예상과 다른 반응에 작전은 난항을 겪었다.
구조팀은 방법을 바꿨다. 어미와 새끼를 동시에 포획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하천으로 직접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포획 작전 끝에 오리 가족은 탁 트인 하천에 방사됐다.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나가는 오리 가족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삶을 응원했다.
한편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