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정몽규 13년 장기 집권 끝, 한국 축구 새 수장 누가 되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13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면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수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협회는 "이번 참패를 반성의 기회로 삼아 국가대표팀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사과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과 그 전임자였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이번 월드컵 참패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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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월드컵 종료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고, 협회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차기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2013년 첫 당선 이후 지난해 4선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13년간의 재임 기간을 끝으로 협회를 떠나게 됐다. 차기 회장 선거 제도 개선 논의도 동시에 시작됐다.


다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인적 쇄신이나 구조적 혁신 방안 없이 기존 전력강화위원회 틀을 유지한 채 차기 감독 선임 절차만 급하게 진행하려 한다는 '형식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축구계 혁신을 위한 'K-축구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 체육계와 법조계, 학계 인사들도 위원으로 합류해 향후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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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혁신위원회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방향을 함께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차기 회장은 임기 2년의 보궐선거로 치러진다. 현재 정부가 축구협회를 사실상 '감독 대상 단체'로 보는 분위기여서 정치계나 재계 인사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개혁 성향의 축구인'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성은 선수 은퇴 후 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K리그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거치며 실무형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이영표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영표는 은퇴 후 강원FC 대표이사, 축구협회 부회장, 울산 HD 사외이사 등을 맡으며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origin_2024시즌성과발표하는김병지강원FC대표이사.jpg(왼쪽부터) 김병지 강원 FC대표이사, 이용수 축구협회부회장 / 뉴스1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과 정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축구협회 청문회를 추진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6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축구협회 청문회 계획서 채택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홍 전 감독, 정 회장,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13년 체제 동안 형성된 축구계 카르텔 구조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


청문회 계획서가 채택되면 축구협회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증인 채택 절차가 진행된다. 자료 제출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 달 말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