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홍명보 미국행에 '도피' 논란... 대표팀 주치의 "가족 찾아가는 게 도피인가" 옹호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이후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미국행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추진하는 가운데, 홍 전 감독의 출국이 '도피'인지를 놓고 사회적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대표팀 수석주치의인 송준섭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 전 감독을 옹호하며 언론 보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주치의는 "세상에 가장 힘들고 괴롭고 지칠 때 여러분은 누굴 찾아가나. 바로 가족이다"라며, "홍명보 감독의 도피성 LA 출국이란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참 아프다. 가족 품으로 찾아가는 게 도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모든 비판도 정확한 팩트 안에서 해야 그 정당성과 건전성을 의심받지 않는다"며 "시차 때문인지 안타까움 때문인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


홍명보 / 뉴스1홍명보 / 뉴스1


홍 전 감독은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당시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전 감독은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특히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다만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제 귀국 날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 전 감독은 당분간 미국 LA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살피기 위해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 등이 주요 증인으로 거론된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원칙적으로 출석해야 하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제 출석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정치권에서도 홍 전 감독의 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3일 SNS를 통해 "홍명보 전 감독은 국민께 월드컵 결과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출국이 도피가 아니라 믿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32강 탈락 이후 거세진 비난 여론에 따른 신변 안전 우려가 미국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드컵 성적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문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 전 감독의 구체적인 귀국 시점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