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테슬라 주택 돌진 사고, '완전자율주행' 핑계 대더니... 운전자가 페달 밟아 제한속도 2배 질주

미국 텍사스주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택을 들이받아 집 안에 있던 70대 주민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 중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운전자의 과실이 명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케이티시에서 마이클 데이비드 버틀러(44)가 몰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벽돌 주택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70대 주민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은 운전자 버틀러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사고 직후 버틀러는 경찰 조사에서 "배달 업무 중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모드로 주행하던 중 터치스크린으로 음악을 바꾸다가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이 차량 블랙박스(EDR)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진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사고 현장 / Harris County Constable Precinct 5


데이터 분석 결과, 버틀러는 사고가 발생한 주택가에서 직접 가속 페달을 여러 차례 밟아 FSD의 기본 속도 설정을 해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은 해당 주택가 제한속도의 두 배가 넘는 시속 117㎞까지 속도를 높였다. 특히 사고 직전 마지막 1분 동안 브레이크 페달은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운전자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도 드러났다. 그는 평소 "FSD가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품고 관련 내용을 구글에서 수차례 검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델3 / 테슬라모델3 / 테슬라


이번 사건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테슬라의 기술 명칭과 실제 운전자의 책임 사이의 괴리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테슬라의 FSD는 차선 변경부터 주행까지 AI가 관여하지만, 제조사 측은 사용 설명서를 통해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수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명칭에서 오는 착각으로 인해 운전자가 시스템을 과신하거나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FSD를 포함한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관련된 충돌 사고 40여 건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