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친모가 딸의 이름을 도용해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친모의 행방을 찾지 못해 수사가 멈춘 상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JTBC 시사 교양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달 30일 방송을 통해 장윤정의 친모 육 모씨가 투자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다뤘다.
피해자 A씨는 약 2년 전 찜질방에서 육씨를 처음 만났다. 육씨는 당시 "딸 장윤정과 화해했고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며 메신저 대화 기록을 증거로 보여줬다.
JTBC '사건반장'
A씨는 육씨의 말을 믿게 됐고, 이후 육씨는 장윤정이 출연한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제안했다. A씨는 수천만 원을 건넸지만 약속된 수익금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A씨의 딸은 지난 4월 육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조사 과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육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육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 카드 사용 내역 등 일상적인 생활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사는 현재 중지된 상태다.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육씨 명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명의를 아예 안 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어디선가 흔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급박한 만큼 육씨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사건반장'이나 경찰에 즉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윤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피해자가 생길까 봐 직접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장윤정 측은 "지난 수십 년간 모친과 직접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 방송에 나온 문자 대화와 투자 관련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윤정 인스타그램
장윤정과 친모의 불화는 지난 2013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장윤정은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10년간 벌어들인 수입을 모친과 동생이 사업 자금으로 썼고, 1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털어놨다. 장윤정은 동생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며 3억2000만 원을 받아냈고, 이를 계기로 모녀는 완전히 연을 끊었다.
육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인에게서 총 4억1500만 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고 사기죄가 인정됐다.
육씨는 2018년 건강상 이유로 가석방됐다. 이번 투자 사기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육씨의 소재와 실제 피해 규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