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 차 임산부가 버스 임산부 배려석에서 자리를 양보받지 못해 서서 이동했다는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임신 8개월차 임산부가 버스 타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과 글을 공개했다.
A씨가 탑승한 버스에는 임산부·노약자 배려석이 4개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한 좌석에는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나머지 3개 좌석에는 40대 남성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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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임신 8개월 차에 몸무게도 10kg 늘고 배도 불러와서 요즘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다 임신했냐고 물어본다"면서도 "버스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 밝혔다.
배려석에 앉은 승객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A씨는 결국 하차할 때까지 서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좋아요 3만개 이상, 댓글 3800개 이상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신은 벼슬이 아니다. 그쪽 사정이고 배려는 강제가 아니다", "6.25때는 임신하고 피난도 다녔는데 유난이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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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저출생이라고 뭐라고 하지 마라", "같은 임산부지만 배려받지 못할 때가 많아서 아쉽다", "노약자도 배려석인데 잘만 지켜주면서, 임산부 배려석은 왜 아니꼽게 보는지 모르겠다" 등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임산부 배려석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달에는 만삭 임산부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중년 여성에게 자리 양보를 요청했다가 "나도 임신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같은 달 22일에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서 신발을 벗고 다리를 좌석 위에 올린 남성에게 한 승객이 직접 나서 쓴소리를 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올해 실시한 임산부 배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의 82.6%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임산부가 배려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6.1%에 불과했다.
임산부의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로 지난해 92.3%보다 감소했다. 반면 이용 시 불편함을 느낀 비율은 60.9%로 전년 42.4%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배려석 이용 시 불편했던 이유로는 90.3%가 '자리를 지켜주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다만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임산부 69.3%, 일반인 68.6%가 동의해 전반적인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