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유명 관광지에서 촬영을 이유로 다른 관광객들의 통행을 가로막은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중국 국기를 앞세워 애국심을 내세우는 행동을 보여 본국에서조차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30일(현지 시간) 야후 뉴스와 중화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신분으로 SNS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A씨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리석 계단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던 중 다른 관광객들과 심각한 마찰을 일으켰다.
문제는 A씨 일행이 인기 촬영 명소를 장시간 점거하면서 불거졌다. 대기하던 관광객들이 촬영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자 A씨의 남편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상대를 강하게 밀어내는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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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A씨의 대응이었다. 남편이 다른 관광객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A씨는 아무런 반응 없이 약 1분 동안 계속해서 다양한 자세로 촬영을 지속했다.
촬영을 완전히 마친 뒤에야 자리를 뜬 A씨는 모여든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 휴대폰 화면에 띄운 오성홍기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는 수어로 "나는 중국인이다, 누구도 날 괴롭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고 애국주의로 정당화하려 든다", "국가 이미지를 망쳤다", "영화 '전랑'을 지나치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에서도 저런 식으로 공공장소를 독점하면 경찰이 제지한다"며 옹호할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비난 여론이 급증하자 A씨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촬영은 2~3분 내로 짧게 끝났으며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새치기를 하고 모욕적인 몸짓으로 도발해 발생한 대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국기를 든 행동에 대해서는 "국기는 국가의 이미지와 존엄을 나타내는 것인데 개인의 갈등에 끌어들인 것은 내 생각이 짧았다"며 "일시적인 충동이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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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남편이 먼저 타인을 밀치는 장면이 영상에 명확히 포착됐고, 한 누리꾼이 "지난주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도 이들 부부가 주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해서 포즈를 취하며 길을 막다가 결국 박물관 직원에게 쫓겨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추가 증언을 내놓으면서 이들의 반복된 민폐 행위에 대한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