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7일(토)

"냉장고 정리해달라, 8층 계단 배송"... 선 넘는 요청사항에 무너지는 택배기사들

택배기사가 다른 택배회사 물건까지 옮기라는 황당한 요구를 거절했더니, 고객은 오히려 "세상을 참 피곤하게 산다"며 비아냥거렸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 A 씨가 "택배기사는 종인가"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황당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A 씨는 고객 B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함께 게재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B 씨가 보낸 배송요청 사항에는 "1층 상가인데 뒷문 쪽으로 오시면 컨테이너 문 있다. 그거 열고 거기 안 공간에다 두고 가라. 밖에 나와 있는 택배들도 안에 넣어놔라"고 적혀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이같은 명령조 요청에 "택배 규정은 문 앞에서 문 앞까지다. 고객님의 개인 비서도 직원도 아니다. 부탁 조의 글도 아니시고 명령조 시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B 씨는 "안 되면 안 된다고 하면 될 걸 굳이 메시지 하시는 게 세상 참 피곤하게 사시네ㅋㅋ"라고 답했다.


A 씨는 "타 택배사가 놓고 간 물건들까지 안에 넣어 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정말 피곤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이 알려지자 2년 차 쿠팡맨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놀랍지도 않다. 배송 요청 사항이 갈수록 기상천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운행하지 않는 날 8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와 비상문 앞에 두라는 요청, 흰색 의자 위에 올려놓지 않으면 반품하겠다는 협박성 요청, 식품은 냉장고에 넣고 일반 물건은 선반 위에 정리해 달라는 요구까지 받아봤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택배기사가 을의 위치이다 보니 웬만한 요청은 들어주려고 하지만 이제는 문 앞 배송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가끔은 정신적으로 무너질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7977932_high.jpg보배드림


다른 누리꾼들도 "진상들은 자기가 진상인 줄 모른다", "택배기사가 종인가", "남이 배송한 택배까지 왜 옮겨줘야 하나", "저건 부탁도 명령이다", "문자만 봐도 화가 난다. 절대로 따를 이유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객 B 씨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