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가치투자자이자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업자 제러미 그랜섬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급격한 붕괴 없이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소멸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그랜섬은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내재가치가 없는 쓸모없는 투기 자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 비트코인은 큰 충격이 아니라 조용히 쇠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섬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지적하며 투자 자산으로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강한 경기 상황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가격이 반 토막 났다"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금은 최근 고점에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금이 비트코인보다 우수한 투자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제레미 그랜섬 GMO 설립자. / GMO
실제로 비트코인은 27일 오전 9시 30분 기준 5만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6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하락률도 20%를 넘어서며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랜섬은 비트코인의 실용성 부재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중요한 거래를 하지도 않고, 저녁 식사나 슈퍼마켓 계산에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하는 일은 범죄자들이 돈을 이동시키는 데 활용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랜섬은 1980년대 일본 자산버블과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1년 미국 증시 과열 등을 잇달아 예측해 '버블 예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GMO 공동창업자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