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7일(토)

유시민, 李대통령 직격 "지나친 자신감이 부른 '일방적 재건축'... 지지층 동의 구하라"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포용·통합 기조를 두고 핵심 지지층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재건축'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범여권의 대표적 논객이 공개 석상에서 현 정부를 직격함에 따라, 민주당 내 주도권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지만, 대통령은 기존 건물을 허무는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려면서 "3층 집인데 한 층 더 올리고 중도·보수 쪽으로 가는 것은 오케이지만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며 "재건축하려면 동의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에서 진행되는 유시민 작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함께 하는 북토크를 앞두고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외연 확대는 수용할 수 있지만 전통 지지층의 동의 없이 밀어붙인 추진 방식과 과도한 자신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유 작가는 당내 친노·친문 세력을 향한 공격 양상을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에 비유하며, 지난 1년간의 내부 갈등으로 정당 지지율과 달리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만 급락하는 신진대사 이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실책으로는 검찰개혁 지연과 인사 논란을 꼽았다. 유 작가는 집권 1년이 넘도록 검찰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비판하는 한편, 전임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해야 가산점을 받는 듯한 소위 '문까산점' 인사 기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의 출마를 막아서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과거 국민의힘에서 벌어졌던 연판장 사태와 다를 바 없는 비민주적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다만 유 작가는 이번 비판이 이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지지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자가면역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라며,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검찰개혁 등 핵심 공약을 신속히 이행하고 지지층과의 소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