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러시아의 루스탐 나비예프가 재활 11년 만에 양팔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등정했다.
4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나비예프는 2015년 러시아 공수부대 입대 이튿날 숙소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를 당했다. 잔해 속에 7시간 동안 갇혔다 구조된 그는 신부전증을 겪고 2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며 결국 두 다리를 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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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졌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패럴림픽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아이스하키로 운동을 시작한 나비예프는 점차 등산으로 영역을 넓혔다.
2020년 러시아 최고봉 엘브루스산 정상에 올랐으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 완등했다는 부채감을 가졌던 그는 이듬해 네팔 마나슬루산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8000m급 고봉을 정복한 무다리 산악인'으로 기록됐다.
최종 목표인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유서를 작성하고 주택 담보 대출까지 모두 상환한 나비예프는 지난 4월 네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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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6476m 메라피크산을 오르며 혈중산소포화도가 60%까지 떨어지는 고산병 위기를 넘긴 뒤 5월 13일 셰르파 5명 등과 함께 본격적인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구간은 쿰부 빙하 지역으로 나비예프는 양손에 의지해 얼음 바닥을 기어서 통과했다.
5월 20일 마침내 지구의 지붕에 우뚝 선 그는 소셜미디어에 "등반 역사상 처음으로 양팔만을 이용해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며 "살아있는 한 계속 싸워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