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내 나이 36살, 책임 안 지면 쓰레기"... 연상 여친의 서슬 퍼런 결혼 압박

25살의 나이에 6살 연상의 여성을 만나 5년간 연애를 이어온 30살 남성이 결혼 압박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5년 동안 만난 연상 여자친구로부터 결혼 요구를 받으며 책임감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와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작성자는 사회초년생 시절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나이 차이를 신경 쓰지 않고 연애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자신을 잘 챙겨주는 성숙한 모습에 이끌려 깊은 관계가 됐으나 서른이 된 지금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작성자는 자신이 준비됐을 때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공세에 숨이 막힌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여자친구의 결혼 추진은 작성자의 동의 없이 식장 알아보기, 예물 및 신혼여행 논의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됐다.


심지어 여자친구의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비신랑으로 기정사실화가 돼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담감을 표현할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5년을 만났으니 '결혼'으로 책임지라는 날카로운 화살뿐이었다. 여자친구는 내 나이에 더는 기다릴 수 없으며 오래 만나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라며 작성자를 몰아세웠다.


Gemini_Generated_Image_kgjj1ekgjj1ekgjj.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는 실체도 없는 책임감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회의감도 토로했다.


집과 식장, 가구와 가전 등 모든 것이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상황에서 천천히 진행하자고 제안하면 난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작성자는 여자 나이만 먹여놓고 버리려 한다거나 어린 나이에 연상을 만나고 도망치려 한다는 비난을 들을 때면 스스로가 정말 나쁜 사람인지 혼란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의 끝은 항상 잘해보자는 식으로 마무리가 된다며 인생 선배들의 진솔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팽팽한 대립 전선을 형성했다. 작성자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결혼은 의무가 아닌 선택인데 나이를 빌미로 협박하듯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등 떠밀려 결혼하면 결국 불행해진다"라며 파혼을 권유했다.


반면 여자친구의 심정에 이입한 네티즌들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여성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책임지는 것이 도리다", "결혼 생각이 없었다면 진작에 관계를 정리했어야 했다"라며 작성자의 우유부단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5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결혼 적령기 남녀의 가치관 차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결혼.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