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7일(수)

사고라더니 사전답사까지?... '망고' 창업주 추락사, 아들의 '계획 범죄' 의혹 증폭

스페인 글로벌 패션기업 망고(Mango)의 창업주 아들이 아버지 추락사 사건 수사를 받으면서 회사 경영진에서 일시 물러났다.


망고 창업주 이사크 안디치 회장의 아들 조나탄 안디치(45)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부회장직을 일시적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안디치 가족 측 대변인은 조나탄이 법정 절차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나탄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이사크 안디치 회장(당시 71세)의 추락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그는 지난 19일 수갑을 착용한 채 법원에 출석한 뒤 보석금을 납부하고 풀려났다.


2026-05-20 15 29 30.jpg이사크 안디치 망고 창업자 / GettyimagesKorea


이사크 안디치 회장은 2024년 12월 14일 바르셀로나 인근 몬트세라트 산에서 아들 조나탄과 등산을 하던 중 약 150m 깊이의 협곡으로 추락해 숨졌다. 당초 단순 산악사고로 처리됐던 이 사건은 경찰의 재수사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로이터 통신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법원 영장에는 단순사고가 아닌 조나탄의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포함됐다. 수사 결과 조나탄은 사건 발생 며칠 전 해당 지역을 3차례나 방문했으며, 안디치 회장이 추락한 지점은 그 산길에서 유일하게 안전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었다.


특히 조나탄의 왓츠앱 메시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원망, 죽음에 대한 언급, 자신의 처지를 아버지 탓으로 돌리는 내용과 함께 금전에 대한 강한 집착이 드러났다고 영장에 기록됐다. 이는 조나탄이 수사기관에 부자 관계가 원만했다고 진술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GettyImages-1608444690.jpg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 매장 / GettyimagesKorea


조나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론이 편파적이고 왜곡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현실과 무관하게 유죄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버지 죽음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후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망고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 세계 120개국에 약 3천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8억 유로(약 6조 6천억 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