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촬영 중 남성 출연자에게 성폭행 당해" 연이은 폭로... '결혼 리얼리티' 예능의 최후

영국 채널4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블라인드 웨딩:첫눈에 결혼했어요(Married at First Sight)' 출연 여성들이 촬영 중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사는 논란이 확산되자 프로그램 전 시즌을 플랫폼에서 전면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BBC와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판 '블라인드 웨딩' 출연 여성 3명이 BBC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나와 촬영 과정에서 남성 출연자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영국 채널4 홈페이지


'블라인드 웨딩'은 처음 만난 남녀가 결혼식을 치른 후 공동생활을 하며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3년 덴마크에서 첫 제작된 이후 영국,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화되며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중 한 명은 상대 남성에게 명확히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해당 남성이 "당신은 내 아내이므로 거절할 수 없다"며 폭력을 수반한 성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산성 물질로 공격하겠다는 협박도 받았으며, 강제적인 성관계로 인해 몸에 멍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해당 남성의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모든 성적 접촉은 상호 합의하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제작사 CPL도 당시 발견된 멍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 중 발생한 것으로 설명받았다"며 강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두 번째 여성 출연자는 처음에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시작했으나 이후 거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상대 남성이 강압적으로 행동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출연자 쇼나 맨더슨은 상대 출연자 브래들리 스켈리가 동의 없이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스켈리 측은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합의와 배려를 기반으로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논란이 확산되자 채널4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시즌 1부터 시즌 10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스트리밍 플랫폼과 실시간 방송 서비스, 공식 SNS 채널에서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방송사는 외부 기관에 독립 검토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채널4는 "일부 출연자 관련 심각한 비위 의혹을 접수했다"면서도 "출연자 보호 의무상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방송사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의혹 제기 당시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Priya Dogra 채널4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출연자 보호와 안전 관리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