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궁금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반려인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듯한 AI 번역기 '페티챗'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울음소리와 행동을 동시에 분석해 반려동물의 감정을 사람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페티챗은 중국 스타트업 '항저우 페티챗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AI 반려동물 언어 번역 기기다. 개발팀에는 AI 엔지니어와 수의사, 동물 행동학자들이 참여했으며, 테스트에는 팀원과 지인들의 반려동물이 주로 참가했다.
이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실시간' 번역 기능이다. 반려동물의 소리를 인간의 말로 변환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소리를 반려동물이 인식하기 쉬운 소리로 변환한다.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주인이 "듀크, 아빠는 쇼핑하러갈껀데, 같이 가고 싶어?"라고 묻자 개가 "응!"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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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챗의 AI는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귀나 꼬리의 움직임, 자세 등의 행동 영상도 함께 분석하는 '멀티 모달 AI'를 사용한다. 3,200시간 이상의 주석 첨부 반려동물 동영상을 샘플로 해석하고, 100만 건이 넘는 반려동물의 울음소리와 행동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개발사는 설명했다.
또한 어댑티브 러닝 기능을 탑재해 개별 반려동물의 개성을 학습한다. 각 반려동물의 울음소리 습관을 학습해 더욱 정밀한 번역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대화 이력 참조 기능과 위치 정보 추적 기능도 포함돼 반려동물 관리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지원 동물은 개와 고양이만 해당한다. 인간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를 지원한다.
기존에도 일본의 '바우링구얼', '미야오링구얼' 등 반려동물 번역 기기들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울음소리를 감정별 문장으로 분류하는 일종의 장난감 수준이었고, 실시간이나 양방향 기능은 없었다. 스마트폰 앱 형태의 번역기들도 등장했지만, 페티챗처럼 행동까지 분석하는 제품은 드물었다.
최근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AI 탑재 웨어러블 GPS 트래커, 자동 급식기, 건강 모니터 등 '펫 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활동량과 건강 상태를 기록하는 목걸이형 디바이스도 늘고 있으며, 페티챗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제품이다.
페티챗(PettiChat)
다만 "AI가 어디까지 동물의 감정이나 의사를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자세와 표정, 주위 상황 등 많은 요소가 관련되기 때문이다. 페티챗이 주장하는 번역 정밀도와 학습 능력에 대해서도 향후 제3자 검증이나 실제 이용자 리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기를 본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울 때마다 '밥 줘'라고 번역하면 99%는 맞을 것"이라는 농담부터 "지금 일 때문에 전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라. 10분 후에 밥 달라고 해라"는 메시지를 반려동물에게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정식 발매 후 실제 사용 리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지금 시대라면 정말로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페티챗(PettiChat)
페티챗은 18일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목표 금액을 대폭 넘는 13만 3408 홍콩달러(한화 약 2500만 원)를 달성했다. 얼리버드 이벤트가 끝나고 98달러(약 3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월 구독료는 없으며 일회성 구매 방식이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원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