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차 신혼부부가 시부모의 주택 자금 지원 뒤에 숨겨진 '생활비 페이백' 문제로 파경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겉으로는 1억 원을 쾌척하며 '쿨한 시부모'를 자처했으나, 뒤로는 아들로부터 매달 원금 상환에 가까운 생활비를 챙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배신감을 느낀 아내가 이혼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말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서른두 살 동갑내기 신혼인 작성자 A씨는 시부모로부터 "대출받지 말고 1억 원을 줄 테니 2주에 한 번씩 얼굴이나 보여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집을 매매했다. A씨는 시부모의 배려에 감동해 정기적인 안부 전화는 물론 시댁 방문 시마다 극진히 대접하며 '효도 계약'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평화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깨졌다. 시가 식사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번 달 치 아직 안 넣었더라"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발단이 됐다.
확인 결과, 남편은 결혼 직후부터 시부모에게 매달 5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의 생활비를 몰래 보내고 있었다. 특히 올해 초 연봉이 인상됐음에도 아내에게는 이를 숨긴 채 인상분 전액을 시댁 생활비로 송금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남편의 태도는 더욱 당당했다. 그는 "어차피 내 용돈 범위 내에서 드린 것이며, 대출 이자가 나가지 않으니 이득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낸 아내를 향해 '계산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A씨는 "무이자 대출도 아니고 80만 원씩 10년이면 1억인데, 70대 노후까지 계속 드려야 할 돈 아니냐"며 "돈보다 나를 속이고 부모님의 생색을 방관한 기만행위에 더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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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남편과 시댁의 이중성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이용자는 "며느리 앞에서는 1억 준 시부모라며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뒤로는 아들 월급 털어간 게 너무 기괴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월급까지 속였다는 건 경제 공동체로서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라며 "시부모와 남편이 한팀이 되어 며느리를 소외시킨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혼기 주택 자금 지원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이혼 사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자금 지원의 대가로 과도한 정서적·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이를 배우자에게 숨기는 행위는 혼인 관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사연을 올린 A씨는 현재 "더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며 확고한 이혼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