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하늘로 간 아버지 대신... 7년 동안 매달 15만원 송금하며 '든든한 버팀목' 돼준 담임 선생님

포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버지를 여읜 제자를 위해 7년간 매월 15만원씩 제자를 후원해온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15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A 교사는 아버지를 잃은 제자를 위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경제적 지원을 해왔다. 그의 남모를 선행은 오랜 시간 후원을 받아온 B군(17)의 어머니가 재단 이사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A 교사와 B군은 2016년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다. 이후 B군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20년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꽃을 선물받고 있다. 2025.5.15/뉴스1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동일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꽃을 선물받고 있다. 2025.5.15/뉴스1


50대 중반의 나이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던 B군의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후 전업주부에서 식당 서빙과 환경미화 등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계를 꾸렸다. 막막한 상황에서 B군의 1학년 담임이었던 A 교사를 찾아가 어려운 처지를 털어놨다.


A 교사는 어머니의 사정을 들은 후 즉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아이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제가 돈을 버니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도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만류했지만 A 교사는 그날부터 매월 1일마다 15만원을 송금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A 교사는 단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B군의 어머니도 이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3월, 마침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편지를 썼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며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주셨다.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었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origin_스승의은혜마음을전해요.jpg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승께 전달할 꽃을 구매하고 있다. 2023.5.14/뉴스1


포스코교육재단은 이 사연을 접한 후 지난 14일 재단 이사장실에서 A 교사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표창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해 온 선생님의 숭고한 교육 철학과 나눔 정신을 기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A 교사는 내년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표창을 받은 후에도 자신의 신원 공개를 거부하며 언론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