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에서 50대 팀장이 직접 제작한 흉기로 대원들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려 국내로 압송됐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은 이곳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20대 남성 A씨의 제보를 통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진 참혹한 현장을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오후 7시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A씨는 갑작스러운 비상 알람에 제세동기를 챙겨 이동하던 중 흉기를 든 가해자 B씨와 마주쳤다.
유튜브 'JTBC News'
A씨 소속 팀의 50대 팀장인 B씨는 "죽여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우며 대원들을 위협했다.
B씨는 현장에서 실제 한 대원의 목에 흉기를 겨누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대원들은 안전대원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방으로 대피하며 화를 면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B씨가 사건 당일 직접 철판을 자르고 손잡이를 달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업무 미숙 문제로 팀원들과 갈등을 빚어온 B씨는 자신을 업무에서 배제해달라는 팀원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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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기지 측은 가해자 B씨를 비상 숙소동으로 분리했으나 피해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남극 기지의 특수성 때문에 문에 잠금장치가 없어 사실상 가해자의 접근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극심한 두려움에 정신적인 스트레스,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는데 기지 측에서는 되려 'B씨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니 일단 공감해줘라'라고 했다"며 "살인미수는 중범죄인데 뭘 공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립된 환경에서 방치됐던 이 사건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급반전됐다. 기지 측은 즉각 남극으로 수송기를 보내 가해자 B씨를 국내로 압송했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B씨는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