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3일(일)

예루살렘서 수녀 넘어뜨리고 발길질까지... 영상 공개되자 이스라엘 정부도 경악했다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에서 발생한 프랑스 수녀 무차별 폭행 사건이 이스라엘 내 기독교 혐오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채널12 방송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8일 예루살렘 시온산 근처에서 한 남성이 길을 걷던 프랑스 수녀를 기습 폭행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36세 남성은 프랑스 수녀의 뒤로 은밀히 접근해 갑작스럽게 밀어 넘어뜨렸다. 남성은 잠시 자리를 떠나는 듯했으나 곧바로 되돌아와 바닥에 쓰러진 수녀를 향해 발길질을 가하며 추가 폭행을 자행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폭행 상황을 목격하고 제지에 나서자, 가해자는 이 시민과도 몸싸움을 벌인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에서 프랑스 수녀를 폭행하는 남성 [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X (옛 트위터)


이스라엘 경찰은 사건 당일 용의자를 추적해 검거했으며, 현재 인종차별적 폭행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 공개 후 각계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히브리대학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기독교 공동체와 그 상징에 대한 지속적이고 우려스러운 적대감의 표출"이라고 규정했다.


대학 측은 "우리는 이 폭력 행위를 예루살렘의 핵심 가치인 종교적 다원주의와 열린 대화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전날 엑스(X)를 통해 "부끄러운 행위"라며 "이스라엘 건국 정신인 존중, 공존, 종교 자유와 완전히 상반되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외무부는 피해를 입은 수녀와 예루살렘 라틴 교구에 위로와 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극단주의 유대교도들의 기독교 성직자 대상 차별과 폭력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 종교 자유 데이터 센터(RFD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독교 성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침 뱉기 사건이 181건, 최루액 살포와 물리적 타격, 돌팔매 등 직접적 폭력 사건이 60건 접수됐다. 올해 3월까지도 예루살렘 구시가지 주변에서 33건의 유사 사례가 보고된 상태다.


교회와 기독교 공동묘지 훼손 사건도 52건이나 발생했다. 올해 3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주요 기독교 마을인 타이베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바논 남부에 파견된 이스라엘군 병사가 대형 망치로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