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친정서 현금 7억 받아 결혼했는데, 남편은 '비밀통장' 만들어 시댁에 용돈 보내고 있었습니다"

친정 지원 7억으로 신혼집 마련한 신부가 남편의 은밀한 시댁 용돈 송금을 발견해 분노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1년 차, 남편의 비밀 통장을 발견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은수저'라고 밝히며 결혼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상세히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부모는 평생 모은 노후 자금과 퇴직금 일부를 합쳐 7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해줬다.


nw0819233u23hab5b16l.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덕분에 부부는 대출 없이 신혼집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반면 남편은 3000만 원 정도를 보태 가전제품과 가구 구입비로만 활용했다.


A씨는 "사람 하나만 믿고 집 걱정 없이 잘살아 보자고 다짐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후 매달 생활비 절약을 위해 배달 음식도 자제하고, 부부 공동 저축 목표액 150만 원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 소비를 극도로 통제하며 알뜰살뜰하게 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이 비밀리에 개설한 별도 통장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해당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한 A씨는 결혼 첫 달부터 최근까지 매달 월급날마다 정확히 100만 원씩 시어머니 계좌로 송금된 기록을 발견했다.


송금 시 메모란에는 '엄마 용돈', '아들 마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bm2718q8g09tc90c6hat.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편은 우리 부모님이 해준 집 덕분에 아낀 주거비로 자기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생색을 내고 있었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 밝혀진 후 남편의 반응이었다. 남편은 사과 대신 "우리 부모님 노후 대책 없는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입을 싹 닦느냐. 내 월급에서 내 용돈 아껴서 보내는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남편은 이어 "너희 집은 부유해서 집까지 해주셨지만, 우리 집은 가난해서 내가 안 챙기면 굶으신다. 집 하나 해왔다고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느냐. 참 정이 없다"며 오히려 A씨를 비난했다.


A씨는 "우리가 이 집 대출 이자만 한 달에 250만 원씩 냈어도 지금처럼 효도할 수 있었겠느냐"며 반박했다. 


그는 "내 부모님이 남편 효도하라고 7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준 게 아니다. 이건 내 부모님 등에 빨대 꽂고 혼자 착한 아들인 척하는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f965w47n36sb39zh46m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은 시어머니의 개입으로 더욱 악화됐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자기 월급 아껴서 보내는 돈도 며느리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대놓고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편과 냉전 상태라는 A씨는 "나만 돈으로 유세 떠는 독한 사람이 되어 있다"며 "내 부모님의 희생이 남편 혼자만의 효도에 이용당하는 걸 참을 수가 없는데, 정말 내가 독한 것이냐"고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본인이 당당했다면 처음부터 아내와 상의했어야 한다", "몰래 줬다는 것 자체가 기만", "처가 도움으로 대출 이자 300만 원 굳은 걸 자기 부모님께 몰래 드리다니, 염치가 없다", "아내에게도 똑같이 친정에 매달 100만 원씩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게 공평하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