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HD현대, '협력사 포함' 안전정책 내걸었지만...잠수함 사고 사망자는 협력업체 직원

HD현대중공업은 안전보건경영정책 적용 범위를 '모든 구성원(협력회사 포함)'으로 두고 있다. 정책 비전도 '모두가 안전한 사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다. 하지만 지난 4월 울산조선소 잠수함 화재 사고로 숨진 작업자는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근로자였다.


사고는 4월 9일 오후 1시 58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이던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47명 가운데 46명은 대피했지만,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근로자 1명은 고립됐다가 33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수습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고용노동부, 울산지검은 잠수함 내 배터리룸을 중심으로 합동감식을 벌였다.


HD현대는 2025년 9월 정기선 회장이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밝히고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가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발표에서 조선 부문에 2030년까지 5년간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하고, 협력사 안전 지원 활동에도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했다. '더 세이프 케어'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9가지 '절대불가사고' 관련 수칙 위반 시 즉각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하청 대표 구속으로 안 끝났다...검찰, HD현대중공업 본사 압수수색사진제공=HD현대


공개된 안전정책 문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이사회는 안전보건 목표와 전략, 추진상황 등을 보고받고, 대표이사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전사 안전보건 정책과 제도 기획, 시스템 운영, 근로자 안전보건 의견 청취 등을 총괄한다. 회사는 이 정책 문서에서 적용 대상을 협력회사까지 포함한 모든 구성원으로 명시했다. 


또 협력회사 대표가 참석하는 협력회사 안전보건 협의회를 실시하고, 협력회사 직원 의견을 청취해 개선방안을 마련·이행한다고 적고 있다. 협력회사 직원도 안전보건 교육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돼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사고 엿새 뒤인 4월 15일 '중대(성)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안전교육 실시'를 이유로 생산중단 공시를 냈다. 공시상 생산중단 내용은 선박 등의 제조였고, 특별안전교육 실시 후 4월 16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법적 책임은 수사로 가려질 사안이다. 회사 정책 문서에는 협력회사를 포함한 안전관리, 협력회사 협의회 운영, 협력회사 직원 교육이 명시돼 있었다. 잠수함 화재 사고 사망자는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의사 판정도 없었는데 '사망' 정정 공시... HD현대중 잠수함 화재 ...HD현대중공업 전경 /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