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박물관 가야 할 수준"... 日 중고거래서 등장한 40년 전 '닌텐도 수리 박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닌텐도 패밀리 컴퓨터(박스)를 구매한 일본의 한 수집가가 예상치 못한 '역대급 덤'을 받아 화제다. 2026년 현재 레트로 게임 열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단순한 포장 박스인 줄 알았던 배송 상자가 사실은 40년 전 닌텐도 본사의 흔적이 담긴 초희귀 유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엑스(X) 이용자 코우(KOU)는 최근 중고 플랫폼 메르카리에서 상태가 좋은 패미컴 본체 박스를 구매했다.


인사이트X(구 트위터)



당시 판매자는 거래 메시지를 통해 "당시 패미컴 전용 상자에 넣어 보내주겠다"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택배를 받은 구매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도착한 상자가 일반적인 제품 박스가 아닌, 1980년대 닌텐도에서 고장 난 기기를 수거할 때 사용했던 '원형 유지 수리 전용 박스'였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본체 박스보다 이 배송용 종이상자가 훨씬 더 귀한 보물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상자에는 초창기 닌텐도를 상징하는 '패미컴 패밀리'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으며, 내부에는 당시의 수리 기록과 관련 서류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칫하면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종이상자가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돈 주고도 못 구하는 '박물관급 진품'으로 대접받게 된 셈이다.


인사이트X(구 트위터)


상자 안에 동봉된 보증서에는 이 주인의 눈물겨운 사연도 담겨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쇼와 63년인 1988년 1월에 구입됐으며, 그해 6월과 9월에 연달아 두 번이나 수리를 받았다.


거의 3개월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났던 셈인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당시 패미컴은 열이 많아 고장이 잦았다", "부모님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숨기거나 부쉈던 기억이 난다"라며 40년 전 추억을 공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종이상자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닌텐도 본사조차 이 상태의 수리 전용 박스를 보관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교토에 위치한 닌텐도 박물관에 기증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판매자가 전문 수집가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이번 '배송 사고'는 레트로 게임 커뮤니티에서 역대급 횡재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