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앞둔 한 30대 남성의 고독한 고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30대 끝이 지나간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수많은 미혼 남녀들의 공감을 샀다.
작성자는 이제 곧 40세가 된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끼며 여전히 미혼인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인생의 변곡점 앞에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외로움이 글 전체에 짙게 깔려 있어 읽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작성자가 스스로 분석한 연애 실패의 원인은 이성과의 접점이 전혀 없는 단조로운 생활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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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는 곧장 헬스장으로 향해 이어폰을 꽂고 운동에만 매진하며 주말에도 수영장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상의 전부다.
스스로를 '집돌이'라고 지칭한 그는 술을 즐기지 않는 데다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며 친구조차 주변에 없어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불 꺼진 집에 들어설 때마다 느껴지는 정적은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글의 반전은 작성자가 밝힌 본인의 객관적인 스펙이다. 작성자는 키 180cm에 몸무게 74kg이라는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직업 또한 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며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현금 자산 2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소위 말하는 '일등 신랑감'의 조건을 두루 갖춘 상태였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재미는 없을지언정 감정 기복이 적고 다툼을 싫어하는 원만한 성품까지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많이 부족한가", "못생겨서 그런가"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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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혼정보회사를 방문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작성자의 글에는 수많은 네티즌의 응원과 조언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그 정도 스펙에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 성실함이면 결정사에서 최상위권일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또 다른 이는 "요즘 40대 초반은 예전과 다르다. 지금부터라도 동호회나 모임을 통해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면 충분히 인연을 찾을 수 있다"라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 건실한 30대 남성의 뒤늦은 사춘기와 같은 고민에 동조하며 그가 정적을 깨고 새로운 인연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