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수 불가결한 경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수많은 캠페인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막대한 기부금이나 화려한 이벤트가 대중의 이목을 끌기도 하지만, 위기와 재난의 순간에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는지를 보면 그 활동의 진짜 뼈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7년째 이어지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감사의 간식차'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하이트진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회공헌 활동을 대하는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다수의 기업들은 감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봉사활동을 중단하고 비대면 기금 전달로 방식을 전환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소방서 야외 마당으로 푸드트럭을 진입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철저한 방역 통제 속에서도, 재난 최일선에 있는 소방관들과 직접 마주하는 대면 지원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하이트진로의 '감사의 간식차'는 올해로 7년째 전국 소방서를 순회하고 있고, 소방관들의 반응도 뜨겁다.
올해는 지난해 현장 소방관들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200인분을 확대 진행한다.
불규칙한 출동 대기 탓에 식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일쑤인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해 10월까지 약 1800인분의 스테이크 도시락, 과일, 음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또 이벤트를 통해 황동잔, 테라×손흥민 아이스백, 접이식 의자, 양말, 텀블러, 스푸너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현장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상지 선정 역시 무작위 추첨이나 단순 지역 안배를 지양한다. 대형 산불이나 붕괴 사고 등 대규모 재난 현장에 투입되었던 곳을 우선순위로 삼는다.
올해 배정된 간식 역시 위로가 가장 절실한 17곳의 소방서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올해 첫 간식차 행사가 열린 대구 중앙119구조본부에는 장인섭 신임 대표이사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에 참여했다.
장입섭 대표는 현장 소방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매일 고된 임무를 수행하고 계신 가운데 이번 감사의 간식차 행사가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활동 및 지원으로 지속적인 응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현장에서 풍기는 냄새 너머에는 보다 견고한 안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간식차 운영에만 머물지 않고, 2018년 소방청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지원을 병행 중이다.
참혹한 현장을 겪는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을 위한 심리 상담 및 가족 힐링 캠프,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한 긴급 생계비와 장학금 지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돌봄이 하나의 체계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