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자리에서 집안일을 소재로 부적절한 농담을 던진 예비 신랑과 이에 진지하게 대응한 예비 장모 사이의 갈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결혼 전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진행한 상견례에서 발생한 언쟁을 소개하며 누구의 잘못인지 객관적인 판단을 구했다.
사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집안일' 이야기가 나오며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문제의 발단은 당시 예비신랑이었던 B씨가 던진 한마디였다. B씨는 웃으며 "우리 아빠는 엄마한테 80살까지 집안일 하라고 이야기했다"는 농담을 건넸다.
가부장적인 가풍을 시사할 수 있는 이 발언에 당시 예비신부의 어머니는 미소를 지우고 "그래도 부인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진지하게 응수했다.
순간 장내에는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고 다른 주제로 화제가 전환됐으나 상견례 이후 두 사람은 이 장면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A씨는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 입장에서 사돈댁의 그런 발언이 걱정으로 다가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머니가 진지한 성격임을 알면서도 굳이 그런 소재를 꺼내 문제를 유발한 B씨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반면 B씨는 단순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처가 식구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 면전에 대고 면박을 준 예비 장모의 행동이 더 큰 잘못이며 아버지가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는 논리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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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을 접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예비 신랑의 배려 없는 언행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상견례는 집안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자리인데 80살까지 집안일을 시키겠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겠느냐", "딸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내 딸도 저 집에 가면 80살까지 파출부 취급받겠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을 것"이라며 아내 어머니의 반응에 공감했다.
한 이용자는 "농담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인데 부모님 얼굴을 뵙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남편의 입장을 두둔하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분위기를 띄우려다 나온 실언일 뿐인데 어른이 대놓고 면박을 준 것은 상견례 예절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먼저 인정하고 사과하긴 커녕, 농담에 진지하게 맞받아친 예비장모를 탓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반응에 공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