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똑바로 하라우" 장성들에 호통... 北 김정은이 반한 딸 주애의 '흑화'

2019년 '하노이 노 딜'의 굴욕 이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흑화'를 선택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권력의 핵심부에서 포착되는 김정은의 딸 주애에 대한 대우는 북한의 미래 권력 지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2023년 8월 김정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 당시, 별 넷을 단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열 살 소녀 주애에게 깍듯이 경례를 올렸다.


주애와 악수할 때는 김 위원장에게 했던 것보다 허리를 더 깊숙이 숙였다. 이어 9월 열병식에서는 북한 군부 일인자인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이 주애의 발끝에서 무릎을 꿇고 입을 가린 채 보고를 올리는 기이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인 아이에게 북한의 노회한 장성들이 쩔쩔매는 모습은 주애가 단순한 '퍼스트 도터'를 넘어선 존재임을 시사한다.


0003517964_001_20260422054609461.jpg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이 주애를 일찌감치 후계자감으로 점찍은 배경에는 주애의 남다른 성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주애는 어른이나 장성들을 가리지 않고 "이게 뭡네까. 똑바로 하라우!"라며 호통을 치곤 했는데, 김정은은 자신을 닮은 주애의 호탕한 성격과 승부욕을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은은 주애에게서 백두혈통 특유의 비범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실제 주애가 등장하는 영상과 사진 300여 시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주애는 불과 3년 5개월 만에 권력의 배경에서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도 천진난만했던 소녀는 이제 매서운 눈초리로 군 고위 간부들의 경례를 받고 직접 탱크를 몰 정도로 '독재 연습생'으로서의 진화를 마쳤다. 주애의 육성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거침없는 행동만으로도 자신의 권력 의지를 세계에 타전하고 있다.


고립된 지도자에서 동북아의 전략적 플레이어로 변모한 김정은, 그리고 그 곁에서 '다크 프린세스'로 거듭나고 있는 주애의 존재는 한국 안보 환경에 전례 없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와는 격이 달라진 북한의 권력 승계 시나리오와 더욱 대담해진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을 치밀하게 연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