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폴 커닝햄이 챗GPT의 도움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반려견 로즈를 위한 맞춤형 mRNA 암 백신을 직접 제작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디오스트레일리안, 포춘 등에 따르면 시드니의 기술 기업가이자 AI 컨설턴트인 폴 커닝햄은 자신의 여덟 살 된 반려견 '로즈'가 치료 불가능한 피부암 진단을 받자 직접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불과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로즈는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최고의 친구"라며 "반려견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폴 코닝햄 링크드인
그는 약 3000호주달러를 들여 로즈의 유전체를 분석한 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유전학 팀과 협력해 암의 원인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챗GPT였다. 커닝햄은 종양 조직을 데이터로 변환해 DNA 문제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백신 제작을 위한 코드를 생성했다.
그는 "AI 분야의 배경지식 덕분에 몇 년 전 개발된 머신러닝 기술인 '알파폴드'를 알고 있었다"며 "챗GPT는 로즈를 위한 약을 만드는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암세포의 75%를 표적으로 삼는 개인 맞춤형 mRNA 백신이 탄생했다.
폴 코닝햄 링크드인
백신은 완치제는 아니었지만 로즈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커닝햄은 "지난 12월 초만 해도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슬퍼 보이던 로즈가 1월 말에는 토끼를 쫓아 울타리를 뛰어넘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로즈에게 투여된 mRNA 백신은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도록 돕는 차세대 치료법인 '면역 요법'의 일환이다.
UNSW RNA 연구소의 팔 소다르손 교수는 "종양의 돌연변이를 식별하면 이론적으로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파괴하도록 돕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치료법이 신경 퇴행성 질환이나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며, 이것이 RNA 분야의 다음 개척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