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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급체했다" 조카 배 걷어차 죽인 이모의 거짓말

20대 여성이 3살짜리 조카의 배를 5차례나 세게 걷어차 숨지게 하고 "갑자기 급체 증세를 보였다"고 둘러댄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3살짜리 조카를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애가 급체했다"며 거짓말을 둘러댄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3살짜리 조카의 배를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로 A씨(27)를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조카의 사망 경위를 묻자 "애가 갑자기 놀라 배가 아프다고 했다"며 "급체 증세를 보여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죽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검안 결과 B군의 좌측 이마와 우측 광대뼈 등 몸 여러 곳에서 멍이 발견됐다. 또 생식기와 좌측 팔꿈치 피부 일부가 까져 있었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달받았다. 

 

경찰은 다음날 A씨를 다시 불러 추궁하자 "조카가 미워 누워 있는 상태에서 발로 찼다"며 "때린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은 보통 초기에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적절한 알리바이를 만들지 못해 결정적인 증거 앞에서는 자백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12일 7살 신원영 군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계모 역시 초기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아이가 가출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계속된 경찰의 추궁 끝에 더이상 알리바이를 대지 못하고 자백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대 가해자들이 거짓말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수사기법의 발달로 결국 자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