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원이 타호 호수에서 잠수 훈련 중 20년 넘게 호수 바닥에 잠겨 있던 루이비통 스피디 핸드백을 발견한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럭셔리런치스(Luxury Launches)에 따르면 한 미 해병대원은 훈련 도중 호수 바닥에서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루이비통 스피디 백을 발견했다.
해당 제품은 1992년 제조된 것으로, 수십 년간 차가운 물속에 있었음에도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레딧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스피디 백 안에서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 헤링본 목걸이도 함께 발견됐다.
발견된 가방의 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양호했다. 브라스(황동) 소재 지퍼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모노그램 무늬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손잡이를 연결하는 가죽 탭 또한 부드러워졌을 뿐 손상되지 않았다.
루이비통 스피디 백이 이처럼 오랜 기간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작 방식에 있다. 클래식 스피디 백은 전체가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코팅 캔버스로 제작된다. 촘촘하게 짜인 면이나 린넨 소재에 PVC나 유사한 합성 섬유를 코팅한 후 모노그램 패턴을 프린트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가방은 가볍고 견고하며 천연 가죽보다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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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 지퍼와 금속 장식은 브라스로 만들어져 습한 환경에 강한 특성을 보였다. 자연스러운 녹청이 형성되어 부식을 늦추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타호 호수의 독특한 환경 역시 가방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대 수심 501m에 달하는 이 호수는 빛이 들지 않고 차가운 데다, 영양분마저 부족해 박테리아 활동이 극도로 둔화된다. 이처럼 낮은 수온과 영양 결핍 덕분에 가라앉은 물체에 조류나 생물체가 번식하기 어려워 가방이 부식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타호 호수 / Unsplash
해병대가 타호 호수에서 훈련하는 이유는 이러한 극한 환경 때문이다. 해발 1,990미터가 넘는 고지에 위치하고 수심이 500m에 달하는 이 호수는 군인과 지역 구조팀이 참여하는 합동 수상 구조 및 특수 다이빙 훈련 장소로 사용된다.
얼음처럼 차가운 고산 호수의 물은 냉수 다이빙, 생존 훈련, 구조 작전 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해당 해병대원의 아내는 이 사실을 레딧에 공유했다. 그녀는 "가방은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 겉면만 깨끗한 천으로 가볍게 담수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이 어떻게 찾았는지 생각하면, 저는 이 가방을 간직할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고, 루이비통 가방은 처음이라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캡처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루이비통의 스피디 30은 전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으며 하우스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본래 이 열풍은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이 기존보다 작은 '스피디 25' 제작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상징성은 세월의 시험을 견디며 스피디백의 진정한 가치를 입증해 냈다.
1854년 설립 이래 장인 정신과 품질의 정수를 지켜온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캔버스는 오늘날에도 고급스러움과 전통의 상징으로 통하며, 현재 클래식 모노그램 스피디 30은 약 2,000달러(한화 약 299만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