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7일(토)

"옆자리 영상 소리 시끄러워"... 유나이티드 항공 '헤드폰 의무화' 도입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기내에서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재생하는 승객들을 강제 하차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운송 약관을 최근 개정하여 기내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할 때 반드시 헤드폰을 착용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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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나이티드 항공은 헤드폰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약관 개정으로 이를 위반하는 승객에 대해 탑승 거부나 강제 하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기준을 확립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조쉬 프리드 대변인은 "고객들에게 헤드폰 사용을 지속적으로 권장해왔지만, 스타링크(Starlink) 도입 등으로 기내 고속 와이파이가 확대되면서 이 규정을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주요 항공사들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델타 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어폰 사용을 당부하고 있으며, 대부분 항공편에서 무료 이어폰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승무원 지시 불이행 승객에 대한 제재 조항을 활용해 헤드폰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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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스피커 소음은 항공업계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난제 중 하나였습니다. 2023년에는 아메리칸 항공의 한 기장이 기내 안내방송에서 "스피커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통화하는 사회적 실험은 이제 종료됐다"며 "아무도 당신의 콘텐츠를 듣고 싶어하지 않으니 에어팟이나 헤드폰을 착용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행 블로거 벤 슐라피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승객들 때문에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면서 "유나이티드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환상적인 변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실제 운항 현장에서 항공사가 승객들을 얼마나 강력하게 단속하고 강제 하차 조치를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