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국민의힘 지지율 17% '역대 최저'... 중도층 9%로 추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악의 지지율이 나타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7%로 추락하자, 당내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NBS 조사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비상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셋째 주 지지율 26%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결과입니다. 2020년 7월부터 격주로 진행된 NBS 조사에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8월 첫째 주 16%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중도층 지지율도 9%로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셋째 주와 동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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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보면, 6·3 지방선거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3%로 더불어민주당 39%와 16%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민주당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 39%, 국민의힘 31%로 나타났습니다. 장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첫째 주 조사에서 보수층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에 당내 중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장 대표를 만나 변화를 촉구하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부활을 요구했습니다.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6선)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확실한 절연을 통해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장 대표는 절연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부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남 지역 중진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부산 4선 이헌승 의원은 이날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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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의원들도 별도 모임을 갖고 "끝장토론을 해서 당의 노선과 현안을 마무리 짓자"고 다시 한번 제안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을 지나 지하로 내려간 느낌"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6·3 지방선거를 97일 앞두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를 방문 중인 한동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할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을 국민들이 하고 있고, 그것이 결국은 이런 숫자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백의종군'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들은 윤 전 대통령이 민심에 반해 폭주하고 계엄까지 하면서 보수를 망칠 때 뭘 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어떤 희생을 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NBS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67%로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한 25%였습니다.


정당 대표 평가에서도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4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42%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장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 부정 평가는 62%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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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4%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을 향해 "새로운 인재와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를 영남권 현역 단체장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공관위는 다음 달 5∼11일 후보 접수를 진행한 뒤 3월 말부터 경선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청년과 전략 지역에서는 오디션 방식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장 대표는 20일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메시지를 낸 직후 이같은 지지율 추락 성적표가 나왔음에도 노선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내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