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많이 오면 뭐 하나요, 적자인데... '쇼핑' 빠진 한국 관광, 이젠 '질적 승부' 나설 때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9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더 크게 늘면서 관광수지는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24일 야놀자리서치가 공개한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7000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8.2%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완전히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미주 지역은 45.8%, 유럽은 15.3% 각각 증가하며 관광객 유입 시장의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origin_새해첫날부터명동거리는북적.jpg병오년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관광객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1.1/뉴스1


하지만 관광객 증가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전체 관광수입은 218억9000만 달러(한화 31조 5982억 원)로 2019년 대비 5.5% 상승했으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155.8달러(약 166만 원)에 그쳐 이전 수준을 밑돌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기존 단체 관광객들의 대규모 쇼핑에 의존했던 면세점 수익 모델의 약화가 있습니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9년 178억4000만 달러(약 25조 7413억 원)에서 작년 65억6000만 달러(약 9조 4654억 원)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며 평균 지출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1인당 지출액이 회복 신호를 보였으며,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2019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약 2조796억원의 소비가 발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보고서는 의료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경험형 소비가 기존의 쇼핑 위주 구조를 대체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도 최대 규모를 나타냈습니다. 작년 해외를 여행한 한국인은 2955만명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고물가 상황에서 인근 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본 방문객이 946만명으로 2019년보다 69.4% 급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대로 미국은 28.3%, 필리핀은 32.3% 각각 감소하며 주요 여행 목적지는 방문객이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1인당 해외여행 지출액은 1104.8달러(약 159만 원)로 상승해 총 해외관광지출은 326억5000만 달러(약 47조 1172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인바운드 관광객의 개별 지출액은 줄어든 반면 아웃바운드 지출은 확대되면서 작년 관광수지는 107억6000만 달러(약 15조 5277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년 연속 100억 달러(약 14조 원)대 적자입니다. 보고서는 단순한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체류 기간 확대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질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구조적 적자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